리카르도 인스타그램 캡처.
리카르도 체코벨리(42) 신부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의 한 성당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주일 미사를 끝낸 신자들은 매우 놀랐다.
37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6년간 사제로 봉직해온 체코벨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관할 교구 주교인 구알티에로 시지몬디 몬시뇰과 함께한 자리에서 성직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여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는 체코벨리는 수개월 전부터 내면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체코벨리는 13일 너무 많이 울어 염증이 생겼다며 안대를 착용하고 ANSA 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ansa 통신 홈페이지 캡처
관할 교구는 체코벨리 신부의 사제 직무를 정지하고 면직(免職) 절차를 시작했다. 당사자를 대신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제독신 의무의 해제를 청하는 청원서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법에 따르면 성직자가 합법적인 제명 처분을 받거나 스스로 그 신분을 포기하는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독신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이를 위해선 반드시 교황의 관면(寬免)을 받아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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