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계엄령 관측까지, 트럼프 최후 수단 꺼낼까

특검·계엄령 관측까지, 트럼프 최후 수단 꺼낼까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2-20 14:54
수정 2020-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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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18일 백악관 회의서 고성, 계엄령 언급”
NYT“불복소송 파월 변호사, 특검 임명 논의”
선거인단 투표 끝났고 소송전도 대법원 기각
특검, 계엄령 등 정당성 확보 힘들 것 시각도
사관생도들 속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사관생도들 속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측근들과 마지막 수단인 ‘계엄령 선포’까지 대화 테이블에 올려가며 고성이 오가는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시드니 파월 변호사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측근과 회의를 했다”며 “예정에 없던 회의로 고성이 오가며 난장판으로 끝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플린 전 보좌관이 지난 17일 뉴스맥스에 출연해 계엄령을 주장한 데 이어, 이 자리에서도 같은 주제가 언급됐다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전국의 모든 투표기를 압수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고, 각 주에서 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령이) 전례가 없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역사를 통틀어 64번이나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했다. 사실 계엄령의 전례는 68번이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엄령이 선포된 적은 없다.

플린 전 보좌관은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으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면했다.

또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회의에서 파월 변호사에 대해 부정 선거 의혹을 진상규명 하기 위한 특별검사로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대선 불복 소송전을 이끌고 있다. 파월 변호사는 이 회의에서 자신들이 ‘트럼프표를 바이든표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온 특정 개표기에 대해 정부가 직접 조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서 계엄령 시나리오가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로저 스톤은 지난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가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선에 질 경우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선거인단 투표까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고, 대법원 역시 트럼프 진영의 각종 소송전을 기각한 상황이다. 계엄령의 정당성을 찾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정 쯤 트윗을 통해 “계엄령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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