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세기편으로 비밀리에 전달
영국 그레이터런던의 체싱턴놀이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28일(현지시간) 한 군인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4.28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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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수로 세계 2위에 오를 정도로 사태가 악화한 영국이 일일 검사량 목표를 10만건으로 상향 조정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연구소들의 검사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8일 밤 확인했으며, 해당 검체는 지난 주 런던 북부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 남부의 한 대학 연구소로 전달됐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각 가정에 진단키트 4만개를 우편으로 발송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지난 일주일 동안 검사 목표량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7일 북아일랜드의 한 연구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만 인정했을 뿐 검체 수만건을 미국으로 보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민간기업 랜독스가 운영하는 상업 연구소에 문제가 발생해 검사에 차질을 빚었고 현재는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 결과가 늦어지면서 현재 수많은 사람이 불안 속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검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검체를 미국으로 보냈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 초 약 5만건의 검체를 미국의 연구소로 보냈다”며 “최종 결과 확인은 영국에서 한 뒤 환자들에게 결과를 최대한 빨리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지연된 것은 연구소 네트워크에 운영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문제 해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역량이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일 20만건을 검사하고 추후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 5260명이며, 사망자는 3만 1587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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