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 13만명 매일 4시16분 세월호 기도 올린다”

“천주교인 13만명 매일 4시16분 세월호 기도 올린다”

입력 2014-11-10 00:00
수정 2014-11-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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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연석회의, ‘세월호 진상규명 염원’ 선언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연석회의’는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일 4시16분 세월호 희생자와 생존자, 고통에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13만여 명이 참여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130,936인 선언’을 통해 “희생자 가족의 아픔에 끝까지 동행하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모든 권력에 함께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부터 3주간 진행된 선언 참가 서명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전·현 의장인 강우일 주교·김희중 대주교, 윤공희 대주교, 유흥식 주교, 이용훈 주교 등 주교 17명도 참여했다.

선언 참가자들은 12월부터 304일간 세월호 희생자와 생존자 등을 기억하는 매일 미사도 봉헌하기로 했다.

이들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정치권력은 반드시 도태됨을 경고하며, 국가보다 위대한 양심의 고귀한 눈물을 신뢰한다”며 참사 백서 발간, 보편 교회와의 국제연대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망망대해도, 창공도, 전시(戰時)도,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사고도 아니었음에도 우리는 속수무책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근대 이성의 꽃이라고 믿었던 효율성과 국가 행정력을 총동원해 역사 이래 가장 체계적인 살상을 고안한 아우슈비츠의 역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로 열린 심연에서는 온갖 것이 올라왔다”며 “가장 참혹한 것은 고통에 대한 연대와 기억이 ‘경제’를 해친다고 호도하는 천박함, 무절제한 탐욕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 시대”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여정의 최종 목적지는 비단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뿐 아니라, 새로운 국가 공동체, 무너진 인간 사회의 재건, 참된 교회로의 거듭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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