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책에 대해 “섬세한 눈으로 미시적인 분석을 할 때, 우리가 사는 도시의 도처는 매우 새롭고 두껍게 서술될 수 있다”며 “어느 마을에 살든지 그 삶의 구체를 이해하려는 섬세한 정신의 작가가 있다면 멋진 소설 작품을 인양하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각 소설은 부산시민공원, 증산공원, 임랑 바닷가, 센텀시티, 문현동 돌산마을, 거제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부산의 정경을 담았다. 또 각각의 장소가 지닌 슬픔을 조명하기도,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폭력을 서술하기도 한다.
김민혜의 ‘다락방의 상자’는 우연히 발견된 상자를 통해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했던 부산의 모습을 그려낸다. 박영애의 ‘콘도르 우리 곁에서’는 부산진성이 있었던 증산공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오영이의 ‘아무도 모른다’는 폭력 중독을 이야기하며, 양모의 폭력에 희생된 5살 여자아이의 죽음을 다룬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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