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 소설가 삶 바꾼 장애학생 다섯 명 이야기

절망 속 소설가 삶 바꾼 장애학생 다섯 명 이야기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9-29 22:24
수정 2017-09-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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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유혜인 옮김/북라이프/320쪽/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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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지역에서는 공립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로 지역 주민과 장애학생 학부모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한 장애학생의 어머니는 급기야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했다. 서울에서만 4400여명의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근처에 학교가 없어 매일 두세 시간씩을 오가야 하는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면서 관심도 없다.

캐나다 소설가인 저자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이 곁에 있으면 진심으로 불편해했다. 나도 그랬다”고 고백한다. 3077번 스쿨버스를 운전하기 전까지는. 이 책은 저자가 사고로 다리를 잃은 범고래 조련사와 밑바닥 복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러스트 앤 본’(2012)의 원작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마련한 1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빈털터리 초보 소설가였던 저자는 전업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파산한다. 출간 계약을 파기당하고 가난과 절망에서 허덕이던 중 우연히 자취방 우편함에서 스쿨버스 운전사 모집 광고를 본다. 그가 맡게 된 3077번 노란색 미니 버스에는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다섯 명의 학생이 탄다.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과 매일 마주하면서 절망에 빠져 있던 저자의 삶은 180도 변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9-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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