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한 전쟁/헤어프리트 뮌클러 지음/장춘익·탁선미 옮김/곰출판/476쪽/2만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국가 간 전쟁이 사라지면 영원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저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미국 9·11 테러,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방위적 테러, 사이버 전쟁 등 그 형태와 방식이 달라졌을 뿐 전쟁 폭력은 오히려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들이 정규군을 동원해 치르던 고전적인 전쟁과 달리 ‘새로운 전쟁’은 마치 파편처럼 불규칙적이고 소규모로 수행되는 탓에 예측하기도 어렵다. 책은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현재의 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전제가 되는 정치·사회적 조건과 자원들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며 전쟁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식을 탐색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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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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