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꿈꾸던 성악도에서 ‘깜짝 데뷔’
“어린 시절부터 간절한 꿈…어느 무대든 서고 싶어”
뮤지컬 ‘팬텀’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김수.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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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로 만난 ‘캣츠’, 음악시간 시청각 자료로 본 ‘지킬앤하이드’는 너무나 매력적인 무대였고, 처음 극장에서 본 ‘몬테크리스토’ 초연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꾸다 뮤지컬 ‘팬텀’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크리스틴 다에가 된 소프라노 김수는 여전히 꿈을 꾸는 듯하다고 했다.
최근 종로 한 카페에서 만난 김수는, 어린 시절 아름다운 무대를 본 뒤 파리 오페라극장을 마음에 품은 크리스틴과 똑 닮았다. 뮤지컬 배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에 18세부터 본격적인 성악 레슨을 받고 서울대 성악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전공을 고민하다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이 크리스틴이라는 것을 떠올렸다”면서 “워낙 어려운 고음을 내야 하니 노래를 잘 다져 놔야겠다며 성악과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팬텀’에서 크리스틴 다에를 노래하는 김수.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크리스틴은 우연히 샹동 백작을 만나 오페라극장을 찾고, 그곳에서 유령으로 불리는 에릭과 맞닥뜨린다. 에릭은 맑고 순수한 원석인 크리스틴을 빛나게 다듬어 화려한 무대에 올린다.
김수에게 샹동 백작은 뮤지컬 배우 카이였다. 학교를 찾아온 카이에게 무작정 다가가 “뮤지컬을 하고 싶으니 노래 한 번만 들어 달라”면서 휴대전화 속 영상을 보여 줬다. 김수는 “그만큼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뮤지컬이 하고 싶었고, 누구에게든 뮤지컬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 눈빛을 카이도 외면하지 않았고 얼마 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카이가 김수를 멘티로 불러 마스터클래스를 가졌다. 이 시간을 지켜본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들 눈에 띄게 됐고, 몇 번이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캐스팅이 확정되기 직전 크리스틴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월에 계약하러 오라고 할 때만 해도 앙상블로 뽑힌 줄 알았어요. 설마 크리스틴이 되겠어? 했다가 계약서에 적힌 ‘크리스틴’을 보고도 믿지 못했죠.”
뮤지컬 배우 김수.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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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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