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렌보임, 무관중 온라인 연주회
클래식 명인의 피아노 33분 독주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캡처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20일(한국시간)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진행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모멘트 뮤지컬’에서 쇼팽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캡처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캡처
한국의 밤이 깊어질수록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실시간 접속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전 2시에 다다르자 분주하던 채팅창도 잠시 조용해졌다.
손에 쥔 스마트폰 속 화면은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인 무대를 비췄다. 이어 회색 정장 차림의 백발 노신사가 걸어 들어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450년 전통의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음악감독으로서 28년째 이끌고 있는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이었다. 그는 이날 마에스트로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관객 없는 텅 빈 무대에 올랐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의 주인공으로 다시 건반을 잡아 약 33분 동안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을 선사했다. 연주는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진행됐다.
말없이 피아노 의자에 앉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이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25번의 1번이었다. 연습곡이라고는 하지만 쇼팽의 현란한 기교가 고스란히 담긴 곡으로, 바렌보임 역시 가볍게 손을 풀며 연주를 이어 갔다.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캡처

바렌보임은 앞서 지난 17일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마이클과 함께 온라인 연주회도 열었다. 이번 연주회는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획했다.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캡처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캡처
앞서 지난 13일과 17일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마이클과 함께 무관중 생중계 연주회를 진행한 바렌보임은 오는 24일 한 번 더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4-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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