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29일 예술의전당서 4년 만의 독주회
獨 명문 악단의 첫 여성 종신악장
바그너·슈만·브람스 작품 들려줘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이지윤은 이번 무대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연가곡 ‘베젠동크 가곡’ 중 ‘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로베르트 슈만의 ‘3개의 로망스’,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모두 독일 출신 작곡가들이다.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가장 많이 연주해 보고, 제일 편하게 느끼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모았다”고 밝혔다.
1570년 창단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멘델스존,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유서 깊은 교향악단이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다니엘 바렌보임 같은 세계적인 명지휘자들도 악단을 이끌었다. 이지윤은 입단한 지 불과 1년 만인 2018년에 만장일치로 종신악장에 임명됐다. 450년 악단 역사상 첫 동양인이자 여성 종신악장의 탄생이었다.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악단에 들어간 그는 “지난 6년 동안 정말 많은 레퍼토리를 경험하며 큰 배움을 얻었다”며 “음악을 다루는 폭이 넓어졌고, 독주할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정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악장과 솔리스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느라 항상 시간이 부족한 건 유일한 단점이라고 밝혔다. “연주 말고 다른 것에도 관심이 많아요. 특히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악기랑 다니는 세계 투어 말고 악기 없는 홀가분한 여행 말이죠.”
오케스트라 특성상 고전음악을 주로 연주하지만 현대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고 싶은 갈망도 크다. 그는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데 우리가 안 하면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누가 하겠느냐”며 “현대곡을 하고 싶고,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6-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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