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무대 앞둔 실내악의 전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고별무대 앞둔 실내악의 전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26 23:55
수정 2023-05-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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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오푸스 제공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오푸스 제공
47년간 전설의 길을 걸어온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7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 한국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영국 퀸 엘리자베스홀 등 세계 주요 음악홀에서 고별 무대를 이어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한국에서도 마지막 연주회를 선보인다. 25일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 26일 대전 예술의전당 공연을 마친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마지막으로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28일 부천아트센터 공연만 남겨두고 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1976년 줄리아드 음악학교 친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드러커(71)와 필립 세처(72), 비올리스트 길레르모 피게로아 주니어(70), 첼리스트 에릭 윌슨(74)이 결성됐다. 이후 비올리스트는 로렌스 더튼(69), 첼리스트는 데이비드 핀켈(72)에 이어 폴 왓킨스(53)로 교체되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이름은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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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오푸스 제공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오푸스 제공
1989년 버르토크의 현악 4중주 전곡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실내악 연주 부문과 베스트 클래식 앨범 부문을 휩쓸었고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드도 수상했다. 9번의 그래미상 수상, 3번의 그라모폰 수상, 실내악단 최초로 미국 최고의 영예인 에이브리 피셔상을 받으며 이들은 음악계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뉴욕타임스는 ‘뛰어난 통찰력과 응집력, 항상 흥미로운 연주’라고 호평했고, 포천지는 ‘의심의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 연주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았을 때 해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누군가 떠날 때마다 나머지 단원들이 몇 년에 한 번씩 새 멤버를 영입해가며 앙상블을 영속시키는 것은 모두가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지막 두 공연이 음악이 달라 팬들로서는 알차게 고별무대를 감상할 기회다.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퍼셀 ‘샤콘느(편곡 브리튼)’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고 부천아트센터에서는 멘델스존, 브람스, 드보르자크의 곡을 연주한다. 최근 개관한 부천아트센터가 전문가와 관객들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음향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기대되는 조합으로 꼽힌다.

부천 공연을 끝으로 한국에서 작별을 고하는 이들에게는 10월 22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 공연이 진짜 마지막 공연이다. 이후 팀을 해체하고 교단과 공연장 등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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