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마고 로비 방한 간담회
거윅 감독 “모든 사람 정체성 대변”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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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영화 ‘바비’의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석한 배우 마고 로비(사진)는 바비 연기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상상의 여성상이 실제 여성의 삶과 연결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란 눈에 금발, 팔등신 외모로 신인 시절부터 ‘바비’라고 불린 그가 실제로 바비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도 로비는 ‘바비답게’ 분홍색 옷과 가방으로 꾸미고 화사한 미소를 장착한 채 등장했다.
영화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하게 된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렸다. 바비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비 인형도 재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가 굉장히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이 모든 여성이 바비이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바비의 친구 글로리아 역할을 맡은 아메리카 페레라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축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지금의 우리가 우리의 최고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인 2일 핑크카펫 행사로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이 생일이었던 로비는 한국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023-07-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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