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9일부터 51개국 262편 상영… 프로그래머 5명이 꼽은 빅5
밀수 좌충우돌 코믹 범죄물 ‘사나이들’
김영덕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사나이들’은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카자흐스탄 영화다. 티나, 루스, 카이르가 국경 너머로 밀수품을 운반하는 일을 맡아 일확천금을 꿈꾸며 새로운 삶을 위한 모험을 감행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일은 이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김 프로그래머는 “장르적 유쾌함과 카자흐스탄이 주는 독특한 지역적 매력, 아는 맛과 모르는 맛이 신선하게 어우러진 코믹 범죄물”이라고 소개했다.
한 남성의 절망·생존 변모 담은 ‘더 씨딩’
날스 바클리, 예예예스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알려진 바너비 클레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더 씨딩’은 사막에서 차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그녀가 왜 사막에 살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기고, 이를 알아내고자 함께 지낸다. 그러다 점차 기이한 상황을 겪으며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영화를 추천한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한 남성이 절망과 생존을 위한 싸움을 마주했을 때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영화”라면서 “쇼킹한 결말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독특한 액션으로 소녀 성장 그린 ‘악몽’
‘영혼의 안식처’
‘르코르뷔지에 사부아 저택 VR’
김종민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고든 감독의 ‘르코르뷔지에 사부아 저택 VR’은 우리에게도 유명한 건축가의 영감과 스토리텔링 방식, 공간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순간에 관해 탐구한 실험적인 영화다. 르코르뷔지에로 알려진 스위스 건축가 샤를에두아르 잔네레그리와의 만남으로부터 지난 2년간을 회상하는 형식이다. 르코르뷔지에의 대표 작품 ‘사부아 저택’을 가상공간에서 만나 보고,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간다. 김 프로그래머는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의 첫 에피소드인 만큼 보고 나면 다음 에피소드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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