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8-03 09:00
수정 2020-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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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서 9월 12일까지 전시

유럽 추상회화의 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는 크리스 서코(41), 이나 겔큰(33), 메간 루니(34) 등 유럽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추상작가 3인의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의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추천한 10명 가운데 리안갤러리가 엄선한 작가들이다.

1967년 문을 연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을 소개한 독일의 권위있는 전시 기관이다. 2017년 백남준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과 협업하며 국내 미술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크리스 서코 ‘무제’(2020). 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크리스 서코 ‘무제’(2020). 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이나 겔큰 ‘무제(We’re through)’(2019). 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이나 겔큰 ‘무제(We’re through)’(2019). 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메간 루니 ‘The Minglers’(2019). 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메간 루니 ‘The Minglers’(2019). 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전시 제목 ‘행오버 부기’는 얀센 관장이 직접 지었다. ‘부기 리듬에 취하여’란 의미대로 격정적인 음악에 취해 춤을 추듯 자유롭게 화폭을 구성하는 세 작가의 공통된 작업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독일 작가 크리스 서코는 붓이나 팔레트 나이프 대신 손가락으로 캔버스에 색을 칠한다. 최소한의 도구를 활용한 작업은 때론 현란한 색의 향연으로, 때론 검은색과 노란색 등 단색의 리듬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지난해 독일 최고 신예작가 중 한 명에 선정된 이나 겔큰의 작품은 과감하고, 반항적인 매력이 특징이다. 선을 휘갈겨만든 덩어리와 구조는 고정된 틀에 갇히길 거부하는 파격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캐나다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간 루니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퍼포머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다. 파스텔 톤으로 그린 화면 속 무정형의 색 덩어리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대구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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