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그리고 광기 그의 매력 보여 줄 것” “한 천재 그리고 죽음 가슴을 울리게 할 것”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역을 맡은 이지훈(왼쪽)과 규현은 “정말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이미 보셨던 분들은 예전 공연과는 다른 색다름을 느끼며, 처음 보시는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며 푹 빠져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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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밖에 모르던 순수한 한 천재가 자신의 재능으로 인해, 그리고 주변 환경으로 인해 타락해 가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최대한 많은 분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도록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규현)
이지훈
은총에벤에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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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국내 공연 네 번 이상 관람… 등장인물 꿰뚫어”
배우 이지훈과 슈퍼주니어 규현의 포부다. 이들은 오는 10일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모차르트!’(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다양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낸 작품으로 2010년 국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으며 그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가창력과 연기력, 예술적 역량을 필요로 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지훈은 “어린 시절부터 죽기 직전까지 모차르트의 변화하는 삶을 노래와 연기로 생생하게 전하려 한다”면서 “노래 속에 그의 삶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현은 “대사보다 노래가 훨씬 많아 음악에 큰 비중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초반의 해맑고 천진난만한 모차르트와 후반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의 모차르트를 극명하게 보여드리는 게 일차 목표”라면서 “평소 공연 땐 출연 배우들과 술자리를 자주 갖는 편인데 이번엔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런 자리도 모두 끊었다”고 전했다.
둘은 ‘모차르트!’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이지훈은 국내 공연을 네 번 이상 관람하며 등장인물들을 모두 꿰뚫었고, 규현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를 4000번 넘게 들으며 모든 곡을 섭렵했다. 관객으로서 큰 감동을 받은 이들에게 극 중 모차르트는 어떤 인물로 자리매김했을까.
규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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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음악을 하다 죽을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음악가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통해 인간적 고뇌를 치유하고자 고민도 많이 했고, 자신의 음악을 보다 쉽게 대중에게 알리고자 불면의 밤도 많이 보냈을 것 같아요.”(이지훈)
“모차르트는 정말 음악밖에 몰랐어요.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평하고 쇄신하려고 했죠. 그 재능으로 조울증 같은 것도 앓았던 듯해요. 어떨 땐 크게 좌절하다가 어떨 땐 해맑게 행복에 젖고….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순 없지만 미워할 순 없는, 정말 음악을 사랑한 천재였던 것 같아요.”(규현)
이번 공연은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02년 일본 초연 때 연출과 각색을 맡아 특유의 섬세하고 극적인 드라마를 펼쳐내며 좋은 평을 받았다. 극 중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역 ‘아마데’를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존재로 그려내는 게 특징이다.
“고이케 연출가에 의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완전히 새로운 ‘모차르트!’가 탄생한 것 같아요. 자유로운 뮤지션인 모차르트와 항상 그의 주변을 그림자처럼 맴돌며 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의 관계도 세심하게 연출돼 관람 포인트가 될 거예요.”(규현)
“‘모차르트!’엔 ‘모차르트!’만의 감동이 있어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살려는 그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치유의 음악을 통해 위안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모차르트가 걸었던 삶의 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도 얻을 수 있을 거예요.”(이지훈)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6-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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