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우리나라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다림의 미학’ 우리나라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4-12-04 07:15
수정 2024-12-04 08: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장을 담근 항아리에 대추, 고추 등을 넣는 과정 국가유산청 제공
장을 담근 항아리에 대추, 고추 등을 넣는 과정
국가유산청 제공


‘기다림의 미학’, 우리나라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은 23개로 늘었다.

국가유산청은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고 있는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 참석한 최응천(왼쪽 세 번째) 국가유산청장이 박상미 주유네스코대표부대사(두 번째) 등과 함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결정문 채택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고 있는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 참석한 최응천(왼쪽 세 번째) 국가유산청장이 박상미 주유네스코대표부대사(두 번째) 등과 함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결정문 채택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 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2018년 장 담그기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미지 확대
장독대(논산 명재고택) 국가유산청 제공
장독대(논산 명재고택)
국가유산청 제공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장 담그기’라는 공동의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등 인류무형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 담그기’의 문화적 배경에 관심이 컸다. 위원회는 가정에서 장의 성공적인 발효와 숙성을 위해 부적을 사용하거나 의식을 치르는 점, 장의 건강 효능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강한 믿음 등을 근거로 “장 담그기 전통은 문화적 관습을 탄생시켰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장 가르기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장 가르기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2019년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심의를 거쳐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대상에 선정했다. 2022년에는 등재신청서 및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유네스코는 심사를 거쳐 지난달 5일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재가 외교부, 한식진흥원, 다양한 민간단체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장 담그기 문화가 등재되면서 우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23개가 됐다.

이미지 확대
메주 국가유산청 제공
메주
국가유산청 제공


우리나라 인류무형유산은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년)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상 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이상 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 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 해녀 문화(2016년) △씨름(2018년) △연등회(2020년) △탈춤(2022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2024) 등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