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호사 살인사건/‘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999년 11월 5일, 제주 삼도이동 인적 드문 길에서 중년의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피해자는 44살의 검사 출신 제주 이 변호사다. 부검 결과, 범인은 이 변호사의 심장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에 의한 살인사건인지에 대해 수사를 거듭했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 6월 27일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경찰은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임에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제보자 김씨가 21년만 자신이 살인교사범이라고 고백했다. 제주 유탁파 행동대장이었던 김씨는 유탁파 두목 백씨 지시로 범행을 계획했고 같은 조직원인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제작진과 통화를 할 때마다 다른 진술을 해 신빙성에 혼란을 줬다.
이 변호사 살인사건/‘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 변호사 살인사건/‘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자신이 살인교사범이라고 밝혔던 김씨는 제주 유탁파 행동대장이다. 김씨는 살인사건 발생 5개월 전부터 제주 그린관광호텔의 싼타마리아라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다. 호텔 대표이사는 고인이 된 백씨에서 한씨로 변경됐다. 한 회장은 김씨에게 싼타마리아 운영권을 준 사람이었다. 호텔 소유권과 관련된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서 한 회장이 사임 됐고 이때 법원은 이 변호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변호사 살인사건/‘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한 회장과 공모 무리들은 광주, 제주 지역의 폭력조직과 결탁해 계획을 실행, 호텔을 기반으로 카지노까지 인수했다. 당시 카지노의 영업 허가권은 전적으로 제주 도지사 관할이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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