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있슈] 아카데미가 인양한 세월호의 기억

[이슈있슈] 아카데미가 인양한 세월호의 기억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2-11 10:00
수정 2020-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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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에 소개된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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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 본상 후보에 올라 레드카펫을 밟았다. AFP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 본상 후보에 올라 레드카펫을 밟았다. AF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 아카데미가 주목한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역시 한국 영화 최초로 단편 영화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내레이션도 없이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했던 당시 기록을 편집한 29분짜리 영상은 현장의 상황과 통화 기록을 담아냈다. 영어 제목은 ‘In the Absence’. 지난해 4월 공개된 유튜브 영상(https://youtu.be/Mrgpv-JgH9M)은 조회 수 10만 회를 넘었다. 2018년 11월 뉴욕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생겼고, 예비 후보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해외 관객들을 만났다.

아쉽게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승준 감독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2학년 5반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노란 명찰을 목에 건 어머니들은 아들에게 시상식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 시상식에 참가했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지거나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작품은 아니다. 이승준 감독은 “영화가 주목한 것은 ‘고통’이다. 유가족분들이 왜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왜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는지, 그 고통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보자라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앞서 언론을 통해 “시간에 따라 그날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국가의 부재가 눈에 띈다. 그날, 그 바다엔 국가가 없었다”고 인터뷰했다.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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