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연말 도심 자기랑 여보랑 내 마음에 저장할 트리의 추억…여기가 딱이네!

2017 연말 도심 자기랑 여보랑 내 마음에 저장할 트리의 추억…여기가 딱이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12-03 23:06
수정 2017-12-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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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면…떠나지 않아도 즐겁다

연말이면 도심 곳곳 에 현란한 불빛과 대형 트리가 등장해 장관을 빚어낸다. 따로 나들이를 떠나지 않아도, 퇴근길 시내를 걷는 것만으로 저절로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게 된다. 한 해 매출의 약 30%가 11~12월에 집중돼 있을 만큼 연말이 최대 성수기인 백화점과 호텔 등 업계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화려한 장식으로 손님몰이에 나섰다. 올해에는 예년보다 2주 정도 이른 11월 초?중순부터 연말 장식에 들어갔다. 올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주춤했던 내수 실적을 연말 대목에 만회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단순히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장식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 용도로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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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이런 움직임에 앞장서는 곳이 백화점 업계다.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달 중순에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쳤다. 올해는 ‘귀한 손님이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 수 있도록 트리 꼭대기에 별을 단다’는 서양의 풍습을 바탕으로 상단 별모양을 강조한 20m 높이의 대형 트리로 웅장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눈꽃, 선물상자 등 무늬로 장식한 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시시각각 조명색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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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지난달 14일에는 중국의 ‘왕홍’(파워블로거를 지칭하는 말)을 초청해 본관 외관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로 생중계하는 행사도 가졌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명동 일대에 위치해 매년 겨울이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기념사진 명소로 알려진 만큼, 사드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SNS를 통한 관광객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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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명품관
갤러리아 명품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2006년 ‘테디베어 통나무집’을 시작으로 매년 독특한 주제로 화려한 외관 장식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해외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협업해 지난달 1일부터 일찌감치 ‘연말 옷’으로 갈아입었다. 까르띠에를 상징하는 빨간색 리본을 활용한 거대한 리본 조명으로 명품관 동관 건물 자체를 거대한 선물 상자로 꾸몄다. 동관 광장에도 빨간색과 흰색의 까르띠에 선물상자를 쌓아 올려 만든 크리스마스트리와 은하수 전구로 꾸며진 트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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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까르띠에의 ‘쌍둥이’ 크리스마스트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선물상자로 만들어진 가로 7m, 세로 10m 규모의 대형 트리를 까르띠에를 상징하는 벨보이, 표범 조형물 등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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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종합쇼핑몰들도 서울 시내 ‘겨울 랜드마크’ 자리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1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118일 동안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800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장식을 선보였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설치된 2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15분마다 바뀌는 캐럴에 맞춰 조명이 바뀌는 음악쇼를 선보인다. 에비뉴엘 잠실점 정문에서는 가로 21m, 세로 36m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영상물을 상영한다. 매일 해가 진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모션 그래픽 기법을 활용한 조명쇼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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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아이스링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아이스링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별마당 도서관 중앙에 12m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프랑스 라파예드 백화점 등의 유명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인 벨기에 왕실 인증기업 ‘글로벌 콘셉트’에서 장식을 담당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하얀 눈이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호텔을 새롭게 단장했다. 호텔 로비 기둥에는 흰 나뭇가지 모형을, 천장에는 밤하늘의 별을 표현한 크리스털 장식을 각각 설치했다. 호텔 관계자는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은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아이스링크 운영을 시작했다. 1996년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21년째를 맞이한 그랜드하얏트서울 아이스링크는 해마다 주제에 따른 화려한 장식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992㎡(300평) 규모로 한꺼번에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올해에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풍경을 재현한 스낵바를 아이스링크 옆에 함께 선보여 연말 분위기를 더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SNS에 올리는 인증사진을 통한 홍보의 영향력이 무시 못할 수준이 되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 장식이 단순한 연말 구색 맞추기용이 아니라 실제 모객 효과가 커지면서 업체마다 차별화된 외관을 선보이려는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12-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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