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소장 미술품 가치 얼마나 될까

전두환 일가 소장 미술품 가치 얼마나 될까

입력 2013-07-17 00:00
수정 2013-07-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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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박수근·천경자·이대원 작품만도 최소 20억-30억원대 추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집행과 은닉 재산 수사에 나선 검찰이 압류한 물품 가운데 유명 작가의 고가 미술품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술품의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에는 일단 박수근, 천경자, 이대원 화백 등 유명 작가들의 고가 그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은 화강암 질감의 독특한 마티에르의 화법을 구사하며, 아낙네들과 소녀, 어린이 등 서민들의 삶을 소박하게 그려내 지금까지 ‘국민화가’로 사랑받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개인 소장이 많아 실제 작품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자주 보기 어렵지만,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그의 1950년대 작품 ‘빨래터’(가로 72㎝, 세로 32㎝)는 2007년 5월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천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매년 실시하는 미술품의 호당가격지수 조사결과에서도 지난해 박수근의 작품은 호당 평균 2억750만원을 기록해 국내 주요작가 100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1년에도 그의 작품 호당 가격은 1억6천만원으로 조사돼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경매에서 ‘아이업은 소녀와 아이들’(46x47.6㎝)는 15억2천만원에 낙찰됐다.

우리나라 여성작가의 대명사로 꼽히는 천경자 화백도 경매시장에서 대표적인 블루칩 작가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품의 상태에 따라 수천만 원대부터 수억 원대까지 고가에 거래되는데 지난해 작품 평균 호당가격은 3천653만7천원으로 국내 주요작가 100명의 작품 호당 평균가격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후원’(51.5x44.6㎝)은 지난해 경매에서 4억원에 낙찰됐고 ‘꽃과 여인’(32.8x25.3㎝)도 2억7천만원에 낙찰되는 등 그의 작품은 수억 원을 호가한다.

연희동 사저에서 발견된 이대원(1921-2005) 화백의 그림도 국내 미술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그의 ‘농원’ 연작 가운데 한 작품인 ‘농원’(50x60.6㎝. 1977년작)이 1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리즈의 1978년작은 1억2천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보통 작품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

유명 작가들의 이같은 호당 가격에 비춰볼 때 전씨 일가가 소장한 미술품의 가치는 적어도 수십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작가 한 사람의 작품도 제작연도나 소재, 완성도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어서 전씨 일가의 미술품 가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작가 3명의 평균 작품 가격대만 고려해도 최소 20억-3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미술품 가치는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미술 관련 서적을 많이 펴냈고 한국미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미술에 관심을 보인 만큼 상당한 미술품을 수집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무성했다”면서 “하지만 미술품 거래가 대리인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소장품의 정확한 규모나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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