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사퇴 요구는 정치공세”

김재우 “사퇴 요구는 정치공세”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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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치우치지 않은 사람들이 공정성 판단해야” 주장 방통위에 사직서 제출..”논문 표절과 관계없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69) 이사장이 13일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정치 공세라며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 참석 후 사퇴 압박이 정치 공세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공세”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로 MBC의 공정성이 확보되리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하고 “공영방송은 공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가 공정성을 판단하느냐? 이념적으로 치우친 사람들이 아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의 BBC도 늘 공영성에 대한 시비가 있다”며 “BBC가 미흡하다는 게 아니라 공정성·공영성을 확실하게 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사퇴 배경과 관련해 “논문 표절과 사퇴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며 “내가 박사 학위가 있다고 이사장이 됐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인적인 배경을 떠나 새 정부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힐 생각이 있었다”며 “간담회에서 밝힌 적은 있지만, 확실한 일자를 박아 말씀드리지 못해 답답했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 생각해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사직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논문 표절에 대한 사과나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이사장 연임 후 단국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그동안 ‘재심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해왔으며, 지난 1월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가 해당 논문을 ‘광범위한 표절’로 결론 낸 데 이어 지난달 재심 신청마저 기각하자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방문진은 현재 사무처장 선임, MBC 감사 선임, MBC 업무보고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지만, 보궐 이사가 선임되고 새 이사장을 선출된 후에야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이사장 권한대행은 이사들 가운데 연장자인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가 맡는다.

방문진은 14일 오전 8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경영평가 소위 구성,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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