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노벨상 예언… 다음은 황석영?

오에 겐자부로의 노벨상 예언… 다음은 황석영?

입력 2012-10-12 00:00
수정 201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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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모옌(莫言)이 11일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예언’이 새삼 화제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는 지난 2005년 5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내한했다가 사석에서 “앞으로 누군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나보다 연배가 8년쯤 아래인 한국의 황석영,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 중국의 모옌, 그리고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가 유력하다”고 점쳤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측이 이 말을 듣기라도 한 듯 다음해부터 오에의 예언은 줄줄이 실현됐다.

이듬해 곧바로 ‘하얀성’, ‘새로운 인생’ 등을 쓴 오르한 파무크가 수상했다. 해마다 매년 10월이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 1순위로 꼽히다가 미끄러진 파무크는 오엔의 예언이 나오면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2년 뒤인 2008년 르 클레지오가 또다시 ‘오엔의 예언’을 실현했다. 르 클레지오 역시 프랑스 소설계에서 현존 최고의 작가로 꼽히다가 마침내 노벨상을 받았다.

그 뒤 한동안 오엔의 예언은 실현되지 못했다. 모옌도 노벨문학상 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헤르타 뮐러(독일·2009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2010년),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2011년)에게 밀리다가 올해 소원을 성취했다.

이제 남은 작가는 한국의 소설가 황석영.

황석영도 시인 고은과 함께 꾸준히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전쟁을 서구의 이념과 종교의 전쟁으로 파악한 그의 장편소설 ‘손님’을 비롯해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등이 유럽에서 차례로 출간돼 주목받아 왔다.

오에는 지난 2005년 방문 때 “그동안 커다란 일(방북 사건과 옥고 등을 가리킨 듯)을 치른 황석영 선생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며 황석영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제 하나 남은 오에의 ‘예언’이 과연 실현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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