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년作 ‘서증양자흥시처최씨’ 완주 진천 송씨 후손들 보관 확인
566돌 한글날인 9일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 한글 고문서 원본이 발견됐다. 이 문서는 ‘서증양자흥시처최씨’(書贈養子興時妻崔氏)라는 제목의 편지형식의 글. 1609년 표옹 송영구(1556∼1620) 선생에 의해 목판으로 제작돼 인쇄됐다. 1970년대 당시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홍윤표 전 한국어학회장이 이 문서의 존재를 확인했다. 최근에야 완주 진천 송씨 후손들이 원본을 보관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 한글 고문서 원본이 발견됐다. 이 문서는 편지 형식의 글로 1609년 표옹 송영구 선생이 제작해 인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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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증양자흥시처최씨’는 한글이 널리 쓰이기 전인 17세기 초 필사본이 아닌 목판으로 인쇄된 희귀한 문서로 의의를 갖고 있다. 초기 한글 고문서 대부분이 개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필사본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서는 송영구 선생이 양자인 흥시(興時)의 아내 남원 삭령 최씨(당시 19살)에게 보내는 친서 형식의 글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장차 종사를 이을 것이니 조심하여 제사를 도와라.’, ‘집 일을 거두어 아버님 어머님께 효도하여라.’, ‘아들자식이 많고 병 없는 것이 바라는 바니, 부자 되며 가난하며 천하기에 이르는 것은 스스로 타고난 복이 있으니 사람이 능히 사사롭게 하지 못할 것이다.’ 등이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베풀었던 따뜻한 관심이 녹아 있다.
문서에는 한글 보급 초기의 표기법과 당시 생활상이 잘 반영돼 있어 연구 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실제로 문서에는 지금은 동물에게만 사용하는 ‘치다.’를 ‘효도하여 치라.’로 사람한테도 썼고, 16세기부터 17세기 초까지 사용된 ‘다음’을 뜻하는 ‘버금’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홍 전 회장은 “목판 인쇄의 특이성과 당시의 생활상, 16·17세기 한글 표기법 등을 살펴보는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한글 고문서는 일본 고지현 좌천정에 있는 청산문고에 보관된 ‘안락국태자전변상도’(安國太子傳變相圖·1576년)로 그림을 설명하는 한글이 윗부분에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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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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