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마룬5 바짝 추격..빌보드 정상 재도전

싸이, 마룬5 바짝 추격..빌보드 정상 재도전

입력 2012-10-04 00:00
수정 2012-10-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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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점 차이로 빌보드 핫100 차트 2위

싸이(본명 박재상·35)가 마룬 5와의 접전 끝에 빌보드 정상을 아쉽게 놓쳤다.

3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2주째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이 차트 2위에 올랐던 ‘강남스타일’은 이번 주 정상 등극이 기대됐으나 아쉽게도 3주 연속 1위에 오른 마룬5의 벽을 깨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영국의 UK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싸이는 빌보드 1위로 팝 시장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첫 아시아 가수를 노렸으나 이 역시도 보류하게 됐다.

빌보드 비즈는 이날 “싸이가 이번 주 셔츠를 입어야 한다”며 “마룬5가 ‘핫 100’ 선두 경쟁에서 근소한 차로 이겼다”고 밝혔다.

빌보드 비즈는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와 ‘강남스타일’의 총점 차이는 지난주 3천점 정도였지만 이번 주에는 불과 500점 미만이었다”며 “지난 2월 18일 차트 이후 1, 2위 사이에 가장 적은 점수 차였다”고 설명했다.

또 “’원 모어 나이트’는 1% 미만의 포인트 상승세를 보였지만 강남스타일’은 8%의 오름세를 보였다”며 “다음 주 ‘핫 100’ 1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1위에 오르지 못한 건 ‘원 모어 나이트’에 비해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빌보드 집계는 닐슨 사운드스캔을 통한 싱글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닐슨 BDS를 통한 1천여 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를 합산한다.

빌보드 비즈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원 모어 나이트’ 보다 디지털 음원 판매에서는 앞섰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에서 뒤졌다.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는 ‘원 모어 나이트’가 지난주보다 15% 증가한 1억1천600만 건, ‘강남스타일’이 37% 증가한 4천600만 건을 기록했다.

또 스트리밍 싸움에서는 ‘원 모어 나이트’가 80만7천건, ‘강남스타일’이 79만9천 건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음원 판매에서는 ‘강남스타일’이 29만4천 건, ‘원 모어 나이트’가 18만1천 건으로 앞섰으나 방송 횟수의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로인해 가요계와 네티즌 사이에선 싸이가 미국에 머물며 라디오와 TV 등의 방송 프로모션을 1-2주간 더 펼쳤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란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싸이가 귀국해 국내 대학 축제를 다니며 공연한 것을 놓고 다음 아고라 등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싸이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라며 “당장 미국과 영국에 가서 핫 이슈를 만들어야 하는 마당에 대학 축제라니.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박지성이 동네 조기축구하러 귀국한 격”이라는 것.

그러나 싸이는 지난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제가 왜 이 중요한 시기에 여기 와서 여러분과 함께 있냐면, 미국서 3주간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나 큰 성원과 응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싸이가 다음 주 빌보드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까란 점에선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강남스타일’의 상승세는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에 기대고 있는데 미국 아이튠즈의 10월1일자 주간 음원 차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 이어 2위를 차지해 2주 만에 정상을 내줬다.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도 4일 현재 테일러 스위프트와 영국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강남스타일’의 열기가 발원지인 미국에서 꼭짓점을 찍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곡 ‘다이 영(Die Young)’을 발표한 케샤가 바짝 추격 중이고 올해 그래미상 6관왕을 차지한 영국 여가수 아델이 곧 영화 OST인 신곡을 출시하는 등 팝 시장 인기 가수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이는 빌보드 2주 연속 2위를 비롯해 지금까지 세운 최초, 최고 기록만으로도 90년 한국 가요사에 의미있는 걸음을 뗐다.

4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3억 5천500만 건을 기록 중으로 지난달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인정하는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은 사용자가 추천한 비디오’로 선정됐다.

또 ‘강남스타일’ 음원은 한국어 곡임에도 미국 아이튠즈를 비롯해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등 30여개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 1위에도 올랐다.

이어 영국(UK) 싱글 차트에서는 아시아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싸이는 지난 2일 공연에서 “많은 분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지만 사실 나는 여기까지 온 것만도 어디냐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현장에 와서 이렇게 열광해주는 게 가수에겐 큰 상이다. 내게 빌보드보다 더 큰 영광은 관객”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싸이는 빌보드 1위 달성과 관계없이 지난달 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약한 대로 4일 밤 10시 시청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개최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면 시민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웃통을 벗고 무료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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