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후견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별세

‘이란 개혁파 후견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별세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1-09 22:24
수정 2017-01-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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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혁명 1세대 ‘킹메이커’…“대미 관계 개선에 타격 전망”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이란 개혁파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83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라프산자니가 이슬람과 혁명을 향한 쉼없는 여정 끝에 천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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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 AP 연합뉴스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슬람혁명 직후인 1979년 11월부터 9개월간 혁명 정부의 내무장관으로 정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라프산자니는 이듬해인 1980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으로 선출돼 9년간 재임한 뒤 1989년 치러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97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실용주의적 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함께 이슬람 혁명 1세대로 대통령 퇴임 후에도 개혁파와 온건세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개혁진영과도 손을 잡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경색된 아랍권, 중앙아시아권과 접촉을 늘려나가는 노선을 택했다. 현 권력서열 1위인 하메네이가 최고 지도자가 되는 데 기여해 협력적인 관계를 이어 간 그는 하메네이 못지않게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쳐 ‘노련한 킹메이커’라는 별칭이 붙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경제적 고립에서 막 벗어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에 라프산자니의 사망은 적잖은 타격을 안겨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지도부 내에 극단적인 반미세력의 입지가 강화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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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1-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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