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위 조절… 하마스와 가자 휴전 논의 재개

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위 조절… 하마스와 가자 휴전 논의 재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28 00:18
수정 2024-10-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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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외교적 해결 가능성

이스라엘, 美와 공격 전 범위 조율
네타냐후 “이란 공격, 목표 달성”
이란도 대응 자제 요청에 보복 미뤄

CIA·모사드, 카타르 총리와 회동
美대선 앞두고 양측 공방 일단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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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투기가 26일 새벽 이란 군사시설 공격을 위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전투기가 26일 새벽 이란 군사시설 공격을 위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장기간 교착상태였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27일(현지시간) 재개된다. 이스라엘이 전날 이란의 군사시설만 정밀 겨냥한 공습을 했지만 이란이 즉각 보복하지는 않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재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관리의 말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날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내 일시적 휴전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포로와 인질 석방에 초점을 맞춰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며칠 내로 중재국들이 모여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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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군 전사자 추모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공격을 언급하면서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귀환을 위해 “고통스러운 양보”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하면서 휴전·인질 협상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이스라엘은 앞서 26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드론과 탄도미사일 제조·발사 시설과 방공 포대 등 이란에 있는 군사시설 약 20곳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속죄의 날’이라는 작전명으로 F-15·F-35 전투기와 정찰기 수십 대를 1600㎞ 날려 보내 공습했다.

이란은 방공시스템으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고체 연료를 생산하는 시설에 타격을 입어 복구에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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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테헤란 인근 코지르의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모습. 이스라엘은 미사일 연료 생산시설 12개를 공격해 이란의 미사일 제조를 마비시켰으며 복구에는 최소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엑스 캡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테헤란 인근 코지르의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모습. 이스라엘은 미사일 연료 생산시설 12개를 공격해 이란의 미사일 제조를 마비시켰으며 복구에는 최소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엑스 캡처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삼자를 통해 이란에 공격 대상을 알렸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공격이 일종의 ‘약속 대련’이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뇌부 암살 때 미국에 알리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공습은 미국과 공격 범위를 긴밀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이 중동 방문을 마친 시점에 공격이 이뤄졌고 당시 주변 공격 항로에 상업용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는 점이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했다.

미국을 사이에 둔 약속 대련은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의 향방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이스라엘은 이후 언제라도 이란을 추가로 타격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전처럼 미국을 패싱했다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차기 미 정부와의 협력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
2024-10-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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