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50만채 새집 급구… ‘21세기 최악 재앙’ 덮친 더 난감한 현실

튀르키예 50만채 새집 급구… ‘21세기 최악 재앙’ 덮친 더 난감한 현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3-06 02:24
수정 2023-03-06 08: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강진 한달… 사망자 5만명 넘어

이미지 확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5만 1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강진이 발생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한 주민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친척들의 무덤에서 애도하고 있다. 2023.3.5 EPA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5만 1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강진이 발생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한 주민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친척들의 무덤에서 애도하고 있다. 2023.3.5 EPA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소 5만 1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강진이 발생 한 달을 넘겼지만 피해 수습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 사망자는 4일(현지시간) 기준 튀르키예 4만 5089명, 시리아 5914명 등 5만 1003명으로 이번 지진은 21세기 최악의 대재앙 중 하나로 기록됐다.

튀르키예재난관리청(AFAD)은 아파트 60만 8000채, 건물 21만 4000채가 완전히 무너지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튀르키예에서만 200만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330여개 텐트촌과 160여개의 컨테이너 단지가 지어졌다고 밝혔다.

생존한 이재민들은 가족과 이웃의 생사도 모른 채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을 떠나 차량이나 텐트에서 지내며 전기, 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추위와 눈비에 그대로 노출되는 열악한 주거 환경을 맨몸으로 버티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주택 건설 등 인프라 재건에 250억 달러 규모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지진에 따른 이재민 수용을 위해 새 집 50만 채가 필요하다고 봤다. 튀르키예기업연맹은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추산했다. 세계은행(WB)은 전체 재건 비용이 직접적 피해 규모의 2∼3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 남부 11개 주는 나라 전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자국으로 유입된 시리아 난민의 절반가량인 170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12년간의 내전에 전염병, 경제위기에 허덕이던 시리아에서는 정부 통제 지역과 반군 장악 지역을 합친 공식 지진 피해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너진 조국을 떠나 제3국으로 향하는 ‘지진 난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3-03-06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