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 석면가루 흡입 우려도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3만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州)의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한 여성이 친척들이 발견되길 바라며 서 있다. 2023.2.13 AFP 연합뉴스
시리아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홉 살 소년 아흐마드의 아버지 하산 모아스는 “아들이 큰 소리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공포에 질린다”며 “때때로 잠에서 깨 ‘지진’이라고 외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이 뒤늦게 가족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충격과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진 현실 등으로 공황에 빠지게 된다고 데일리 사바흐는 전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의 석면 등 대기 중으로 노출되는 유해 물질도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메흐멧 세이무스 엔사리 튀르키예 석면해체전문가협회 회장은 “2010년 튀르키예에서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이번 지진에 무너진 건물 상당수가 낡은 것이어서 석면 등 위험한 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구조와 철거 작업자뿐 아니라 시민들도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테브픽 외즐뤼 카라데니즈 공대 교수는 “건물 잔해 제거 혹은 구조 작업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입하면 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에 만성 기관지염 등을 앓던 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2023-0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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