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보도 언론인 판결 나흘 만에 사형 집행

이란, 반정부 시위 보도 언론인 판결 나흘 만에 사형 집행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2-13 14:19
수정 2020-12-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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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체제를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사형 집행을 당한 언론인 루홀라 잠이 지난 6월 1심 법정에서 진술하고 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이란 체제를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사형 집행을 당한 언론인 루홀라 잠이 지난 6월 1심 법정에서 진술하고 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이란 체제를 비판한 언론인 루홀라 잠의 사형이 12일(현지시간) 집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최고법원(대법원)의 판결 확정 뒤 나흘 만에 집행된 사형에 국제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분노를 표시했다.

잠은 지난 2017년 식료품 가격 인상 항의 시위를 자신이 설립한 텔레그램 뉴스 채널인 아마드뉴스로 보도해 이 시위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시킨 혐의를 받았다. 이란 검찰은 잠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규정했으며, 또 잠이 미국과 프랑스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던 잠은 지난해 10월 이란 국외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이란 1심 법원은 잠이 2017년 시위를 주도했다고 자백했다며 지난 6월 사형을 선고했고, 대법원이 지난 8일 형을 확정했다.

잠 사형 집행 뒤 RSF는 트위터에 “이란 사법부의 이 새로운 범죄에 격노했다”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사형 집행 배후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잠의 사형 집행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구명 노력을 펴왔었다. 프랑스도 잠의 사형 판결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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