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법원 “전 대통령 딸 이사벨 도스 산토스 재산 압류 명령”

앙골라 법원 “전 대통령 딸 이사벨 도스 산토스 재산 압류 명령”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2-31 23:45
수정 2020-01-0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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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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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법원이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직 대통령의 딸이자 억만장자 이사벨 도스 산토스(46)의 재산과 은행 계좌를 압류하라고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31일 전했다.

주앙 로렌수 현 정부는 반부패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30년을 집권한 도스 산토스 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사벨과 그녀의 공범들이 부패로 빼앗아간 10억 달러(약 1조 1560억원)를 회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앙골라는 원유가 많이 나와 부유한 아프리카 국가로 분류되고 있지만 다수 국민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사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여겨지는데 그녀의 재산은 미국 잡지 포브스에 의해 22억 달러(약 2조 8900억원)로 평가됐다.

현재 해외에 살고 있는 이사벨은 목숨이 위협받는다며 앙골라에서 이주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앙골라와 포르투갈의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 Nos SGPS 등 수많은 기업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앙골라 법원은 이사벨의 앙골라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텔레콤 재벌 유니텔과 포멘토 드 앙골라(BFA) 은행, 국영 통신사 등 앙골라 기업들의 지분을 압류하라고 명령했다.

이사벨은 30일 트위터에다 법원 명령에 대해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않은 채 “우리 팀에게 고요하면서도 확신에 찬 메시지를 남기려 한다. 우리는 일상 업무에 매일 앙골라를 위해 내가 믿고 있는 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길은 멀고, 진실이 곧 드러날 것이다. 함께 뭉쳐 더 강하게 싸우자”라고 적었다.

이사벨은 2016년 아버지로부터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외에서 커다란 논란이 됐으나 이듬해 8월 로렌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해임됐다. 오빠 호세 필로메노 도스 산토스는 현재 앙골랑에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와 공범들이 ‘서버린 웰스 펀드’ 책임자로 있을 때 5억 달러를 나라 밖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은 무죄라고 항변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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