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중국·벨기에인 등 희생
‘말리 호텔 테러’ 풀려난 인질들
20일(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발생한 인질극 도중 풀려난 인질들의 모습. 무장단체는 인질극 도중 80명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경찰이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바마코(말리) AFP 연합뉴스
바마코(말리) AFP 연합뉴스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벌인 호텔 인질극으로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총 21명이 사망했다.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질극 종료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사망자수를 발표했다고 BBC 방송 등이 국영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투숙객 등 인질이지만, 말리 경찰이 1명 희생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케이타 대통령은 자정을 기해 열흘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 동안 국가 애도기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20일 오전 7시께 시작된 인질극이 밤 9시께 끝났다고 확인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알카에다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바마코 소재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에 난입해 직원과 투숙객 170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으나 군의 진압작전으로 14시간 여만에 126명의 인질이 구조됐다.
인질극을 벌인 무장대원 2명은 모두 사살됐다.
앞서 유엔은 인질극으로 숨진 사람이 27명이라고 확인했고,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사망자가 18명이라고 밝히는 등 사망자 수 집계에 혼선이 있었다.
사망자 가운데 독일 국적자는 4명, 중국 국적자는 3명이었으며 벨기에와 미국 국적자도 각각 1명씩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도 주말리 중국대사관을 인용, 인질극 사망자 가운데 중국 국적자 3명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인 7명과 프랑스 국적 화교 1명이 인질로 억류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 4명과 프랑스 국적 화교 1명은 구출됐다. 프랑스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프랑스인 사망자는 없다고 확인했다.
사건 당시 호텔내에 인도, 터키, 알제리인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들의 안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번 테러를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알 무라비툰의 소행일 것이라고 지목했다. 앞서 이번 테러는 또다른 알카에다 연계조직 ‘안사르 디네’(안사르 일딘)가 저질렀다는 추정도 나왔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1주일만에 또다시 금요일에 벌어진 이번 인질테러에 세계각국은 비난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NS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호텔 인질극은) 비극적인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현지에 있는 미국 직원들과 공조해 말리에 있는 모든 미국 국적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테러공격”이라고 비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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