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라마디 점령 선언…미국 “이라크의 탈환 도울 것”

IS, 라마디 점령 선언…미국 “이라크의 탈환 도울 것”

입력 2015-05-18 05:28
수정 2015-05-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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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동맹군에 큰 타격…이라크, 시아파민병대도 투입할 듯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 전체를 치열한 격전 끝에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IS는 이날 인터넷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알라의 가호로 칼리프국가 전사들이 라마디를 깨끗하게 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관리들도 IS가 라마디에 있는 정부군 작전통제소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안바르 주지사 대변인 겸 보좌관 무한나드 하이무르는 AFP 통신에 “안바르 작전통제소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군 관계자도 영국 BBC 방송을 통해 “대부분의 부대가 라마디 동쪽 칼리디야 군기지로 철수했다. 정부군은 탄약이 떨어져 IS의 대규모 공격에 저항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라마디 시내 대부분을 이미 손아귀에 넣은 IS는 일련의 자폭 차량공격으로 점령 지역을 확대하면서 주정부 청사 위에 자신들의 검은 깃발을 올렸다.

이라크 정부군 중령은 라마디 작전통제소에서 철수한 뒤 AFP에 “IS가 주요 치안기지 전부를 막 함락했다”고 전했다.

IS와 정부군간 교전은 라마디 여러 곳에서 벌어졌지만, IS가 총공세를 가해 시내 전체에 진입하면서 정부군 증원은 너무 늦고 규모도 보잘 것 없었다.

하이무르 대변인은 “정확한 사상자 수를 아직 파악하진 못했지만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적어도 500명이 지난 이틀간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라크 최대 주(州)인 안바르의 주도 라마디를 빼앗긴 것은 이라크 정부군으로선 IS 점령지에 대한 탈환작전을 지난해 시작한 이래 최악의 패배라고 할 수 있다.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어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IS가 절반 이상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안바르 주는 시리아, 요르단과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나는 곳이어서 더욱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무기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는 정부군과 경찰에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방어에 안간힘을 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라마디를 점령당하자 알아바디 총리는 유혈 종파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무릅쓰고 주민 대다수가 수니파인 안바르 주에 시아파 민병대 투입 준비를 지시하는 등 강력한 탈환 의지를 보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IS가 라마디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라마디가 완전히 함락됐다고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

펜타곤의 엘리사 스미스 대변인은 “라마디에서 작년 여름부터 계속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이제 IS가 유리해진 것”이라면서도 “라마디를 잃더라도 이라크군의 전체 작전이 불리해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라마디가 완전 함락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은 이라크군이 라마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전투기 공습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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