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공포 잊고, 구출 희망 잃지마”

“친구들아! 공포 잊고, 구출 희망 잃지마”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4-14 23:52
수정 2015-04-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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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소녀 219명 피랍 1년째날, ‘피격 소녀’ 말랄라 공개 편지

“우리는 절대 너희를 잊지 않고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날까지 (구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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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랄라 유사프자이 AFP 연합
말랄라 유사프자이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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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정부 구출 나서라” 침묵 시위
“나이지리아 정부 구출 나서라” 침묵 시위 나이지리아 여고생 집단 피랍 1년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시민들이 피랍 학생들의 무사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4월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의 공립학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여학생 300여명 중 219명은 지금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아부자 AP 연합뉴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탈레반 피격 소녀’로 알려진 말랄라 유사프자이(17)가 피랍 1주년을 맞은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의 여학생 219명을 위해 공개편지를 띄웠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편지에는 나이지리아 지도자들과 국제사회가 피랍 소녀들을 돕기 위해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불만과 비탄이 담겨 있다. 그는 “너희가 겪고 있을 공포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소녀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지난해 4월 14일 치복의 공립여학교를 습격, 여학생 300여명을 납치했고 지금까지 219명의 소녀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억류돼 있다. 유엔은 이 사건을 가장 충격적인 납치 사건의 하나로 꼽고 있다. 피랍 여학생들은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보코하람 대원들의 성노예로 살고 있거나 주변국으로 팔려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소녀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증언은 3주 전 보르노주의 그워자 지역에서 나왔다. 한 주민이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한 50여명의 소녀가 “치복에서 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슬람 복장을 한 채 보코하람 대원들과 이동 중인 소녀들은 “큰 집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고 BBC는 전했다. 같은 증언은 이 지역에 사는 다른 3명의 주민으로부터도 나왔다. 치복에서 불과 80㎞ 정도 떨어진 그워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총공세 때 수복됐으나 소녀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한편 나이지리아 시민들은 이날 집단 피랍 1년을 맞아 수도 아부자에서 소녀들의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랍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내걸고 행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4-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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