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8-10-08 22:52
수정 2018-10-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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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인터뷰서 주한미군 철수 반대 밝혀 “김정은과 얼굴 맞대고 불신 껍데기 깨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상의 한 방안으로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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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의 일부로서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북·일 관계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고 느낀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둘 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일본 헌법은 70여년 동안 한 번의 개헌 국민투표도 없었고 변화하지 않았다. 나는 (개헌을) 나의 개인적인 책임, 개헌 논란을 끝내기 위한 내 세대의 책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정치적 부담에 대해 “영국과 이탈리아 경우를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몇몇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TPP는 아베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체결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체결한 다른 무역협정과 비교해 더 많은 농업 개방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10-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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