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1위’ 나루히토 왕세자는
올해로 재위 28년째인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에 퇴위하면 후계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장남 나루히토(56) 왕세자에게 돌아가게 된다.아키히토 일왕의 재임 3년째인 1991년 2월 만 31세가 된 날에 왕세자로 책봉됐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할아버지인 쇼와 일왕의 재위 62년 되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22회에 걸쳐 일왕의 위임을 받는 국사를 대행했다. 지난 1월 28일에는 아키히토 일왕을 대신해 처음으로 각료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인증식을 갖기도 했다.
그는 왕족 및 귀족들이 다니는 가쿠슈인대에서 역사학(유통사)을 전공했다. 지금까지 왕족들이 생물학 등 자연과학을 전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992년부터 가쿠슈인대 사료관 객원 연구원으로서 일본 중세사를 연구해 오고 있다.
유엔 ‘물과 위생에 관한 자문위원회’ 명예 총재로서도 활동했다. 일본 왕족이 유엔 등 상설 국제기관의 직책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왕위 계승 순서는 나루히토 왕세자, 나루히토 왕세자의 동생인 아키시노 노미야(후미히토·51) 왕자, 아키시노 노미야 왕자의 아들인 히사히토(10) 순이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난해 2월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에 즈음해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가 일왕이 된 뒤 ‘일본의 상징’으로서 전쟁 범죄 및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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