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덫에 빠진 日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저성장’ 덫에 빠진 日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이석우 기자
이석우 기자
입력 2015-11-16 22:46
수정 2015-11-1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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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DP -0.2%… 설비투자 위축·中침체 영향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실질 GDP(계절 조정치, 1차 속보치) 성장률은 2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16일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되면(연율 기준) GDP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0.0%(연율 0.1%)다. 이로써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2분기에 -0.2%를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경기 침체 상태로 분류되게 됐다.

일본의 GDP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는 중국 경기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이 설비 투자를 꺼리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각부는 GDP 성장률에 미친 기여도가 국내 수요는 -0.3%, 재화·서비스의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 0.1%라고 분석했다.

수요 항목별 성장률(실질)을 보면 민간 수요에서 기업설비가 -1.3%를 기록해 설비투자 위축이 침체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설비 성장률은 2분기에 -1.2%를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속했다. 민간최종소비지출과 가계최종소비지출은 0.5%(실질)씩 증가했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에 -0.3%였다가 4분기에 0.3%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 1.1%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올해 2분기 -0.2%로 떨어졌고 이번에 또 -0.2%를 기록해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일본 정부는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해 기업에 설비투자를 더 강하게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10~12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우려 전망도 만만찮다. 해외 경기가 하락하는 데다 프랑스 파리의 동시다발적 테러 여파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정부와 경제계가 참여하는 ‘관민(官民) 대화’를 열어 기업이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11-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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