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건물 재경매·경제제재 해제 요청 가능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지난해 10월 비밀리에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 북한 당국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통신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이지마 참여가 북한 당국자와 만나 이 시기 일본 도쿄에서 재경매에 부쳐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986년 완공 후 사실상의 ‘북한 대사관’ 역할을 해 온 조총련 본부 건물은 총련계 금융기관 부실로 경매에 넘겨졌으나 1차 낙찰자가 돈을 내지 못해 지난해 10월 재경매에 부쳐졌다. 재경매에서 몽골 법인이 본부 건물을 낙찰받았으나 도쿄지방법원은 해당 법인이 제출한 서류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달 말 매각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당시 총리 비서관으로 2002년과 2004년 평양에서 열린 1·2차 북·일 정상회담을 수행한 이지마 참여는 지난해 5월에도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때 북한이 일본의 중요한 거점인 중앙본부 빌딩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지마 참여가 다롄에서 북한 당국자를 만났다면 중앙본부 빌딩과 일본의 독자적인 경제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이며,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기반 마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지난달 말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와 접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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