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파티 즐기자” 남자들 몰려갔는데… ‘펍 크롤’ 금지하는 프라하, 이유는?

“총각파티 즐기자” 남자들 몰려갔는데… ‘펍 크롤’ 금지하는 프라하, 이유는?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0-15 14:22
수정 2024-10-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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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시그널 페스티벌을 보러 온 사람들이 건축물에 반사되는 조명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4.10.10 신화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시그널 페스티벌을 보러 온 사람들이 건축물에 반사되는 조명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4.10.10 신화 연합뉴스


결혼 전 마지막 합법적(?) 일탈 기회인 ‘총각 파티’를 즐기러 체코 프라하로 몰려들던 유럽 남성들은 앞으로 다른 도시를 물색해야 할지도 모른다. 프라하 시의회가 야간 ‘펍 크롤’(pub crawl·술집 투어) 여행 상품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4일 AFP통신은 프라하 시의원들이 ‘더 교양 있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라하 부시장인 즈데넥 리브는 이날 기자들에게 단체 야간 펍 크롤이 앞으로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는 가이드가 이끄는 펍 크롤을 할 수 없다.

또 다른 부시장인 지리 포스피실은 “시는 취하기 위해 찾아오는 단기 방문객이 아니라 보다 부유하며 문화적인 관광객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라하가 영국 남성들에게 총각 파티와 술집 투어를 위한 인기 관광지라고 전했다.

한 총각 파티 전문 여행업체는 홈페이지에 “프라하는 현재 유럽에서 2번째로 멋진 총각 파티 관광지”라며 “여자들은 예쁘고 체코 맥주는 매우 맛있고 저렴하다. 최소 2번은 방문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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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사람들이 시그널 페스티벌의 조명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4.10.10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사람들이 시그널 페스티벌의 조명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4.10.10 로이터 연합뉴스


이 업체 투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코스엔 카트 레이싱, 실내·외 양궁, 자동차 박살내기 등 건전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레즈비언 쇼, 스트립 크루즈 등 19금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프라하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해외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은 체코가 세계에서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다. 체코의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맥주가 물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는 등 맥주 애호가들에겐 매력적인 관광지다.

그럼에도 체코 호텔·레스토랑협회의 바츨라프 스타레크 회장은 시의회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맥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은 주민이나 다른 관광객들에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우리의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술집에 가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며, 매일 밤 단체 술집 투어는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다”고 AF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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