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유세계의 영웅 … 인간이 되는 것 포기하지 말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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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15일 자정에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을 “용맹한 나라의 깨지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벌써 50일을 버텼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첫 날을 기억한다. 부드럽게 말하자면 ‘이 세상의 강자들’은 아무도 우리가 견뎌낼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해외로 도피하라고, 폭정에 굴종하라고 충고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얼마나 용감한지, 우리가 얼마자 자유를 중요히 여기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우리 나라의 대부분을 방어해낸 것에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렬을 저지한 사람들, 돈바스에서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선 사람들, 영웅적으로 마리우폴을 지키는 사람들” 등 자국군의 활약부터 “자신의 사업을 계속 한 사람들, 난민을 돕는 사람들, 파종을 시작한 사람들, 모든 기자들” 등 각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한 국민들을 열거했다. 이어 “지난 50일은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의 업적이다”라면서 “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부차와 크라마토르스크, 볼노바카, 호스토멜, 보로디얀카, 마리우폴” 등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도시들을 열거하며 “점령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그들이 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유·가스 금수 조치 등 제재에 망설이는 유럽연합(EU)을 향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는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심각성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럽이 2차대전 동안에만 봤던 것을 러시아군이 우리 땅에서 되풀이하고 있는데 의논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