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우크라 지지 시위마다 ‘푸틀러’ 등장
2차 대전 때 나치의 소련 침공 상처로 남아
스탈린그라드 전투 소련군 47만명 사망·실종
나치 부역 반데라, 우크라 극우에 우상화 돼
네오나치 아조프 대대, 마리우폴서 활약 중
81년 전 키이브서 유대인 3만명 대학살 사건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로 묘사한 포스터를 들고 있다. 리버풀 로이터 연합뉴스
77년 전인 1945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히틀러가 오늘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나치 독일이 옛 소련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여전히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건물들과 잔해로 어지럽혀진 거리가 보인다. 하르키우 타스 연합뉴스
다만 독일군 사망자 약 40만명을 낸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의 사망·실종자는 그보다 많은 47만여명에 달했다. 2차 대전 전체로 확대하면 소련군 사망자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합군 전체 사망자의 과반을 차지한다. 소련은 승전국이 됐지만 말 그대로 피로 거둔 승리였다.
지난 1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우익 민족주의자들이 스테판 반데라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키예프 타스 연합뉴스
7일 현재 완전히 포위된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아조프 대대의 경우도 네오나치 조직으로, 이번 전쟁에서 이들의 활약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처럼 묘사한 그림을 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EPA 연합뉴스
나치는 1941년 9월 29~30일 단 이틀 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 바비야르 골짜기에서 3만 3000여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