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로프 “푸틴, 옳은 결정… 그의 명령 수행할 것”
우크라 파견 사실 밝히며 “한 명의 부상자도 없어”
전날엔 그로즈니서 병사 1만여명 모아 무력 과시
“명단 보니 7만명 자발적으로 싸울 준비 돼 있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군사용 장비 검토 등을 위해 모여 있다. 그로즈니 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체첸의 수반 람잔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체첸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겐 자국 정권을 전복시키라고 촉구했다.
카디로프 수반은 “체첸 부대는 지금까지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다”며 “오늘 이 시간까지 한 명의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고, 심지어 콧물을 흘리는 사람조차 없다”고 자랑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쉽게 점령할 수 있지만, 그들의 임무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헌신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민병대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그는 체첸 부대가 우크라이나의 어느 지역에 파견돼 전투를 벌이고 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RT에 따르면 카디로프 수반은 전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약 1만 2000명의 자원병을 모아놓고 집회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러시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무력 과시성 행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명단을 작성해 보니 약 7만명이 자발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모인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람잔 카디로프 수반의 연설을 듣고 있다.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카디로프 수반은 2차 체첸 전쟁(1999~2000년)에선 러시아와 손을 잡고 분리주의 세력을 공격했고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현재까지 체첸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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