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Q 통과했는데 터키 한국행 운항 중단해 취소, 한국인 47명 발 묶여

CIQ 통과했는데 터키 한국행 운항 중단해 취소, 한국인 47명 발 묶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01 08:30
수정 2020-03-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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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터키 정부의 발표가 늦는 바람에 1일 오전 2시 20분(이하 현지시간) 이륙할 예정이었던 터키항공의 인천행 여객기 탑승객들이 세관·출입국·검역(CIQ) 구역 안에 들어가 있다가 항공편이 취소돼 한국인 47명의 발이 묶였다.

이스탄불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후 10시 이후에야 해당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는 통보가 왔다”며 “이미 CIQ 구역 안에 들어간 우리 국민 47명이 공항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터키항공 측에서 출국대기 중인 우리 국민이 한국까지 갈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조처의 하나로 3월 1일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와 맞닿은 육상 국경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는 일시적인 조처이며 터키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성명에 따르면 세 나라 항공사의 여객기는 1일 0시 이후 터키 내 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들 국가의 외항사가 터키 내 자국민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빈 여객기를 보내는 경우는 착륙 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화물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터키 항공사는 이들 국가로 가는 항공편을 편성할 수 있으나, 돌아오는 항공기에는 반드시 터키 국민만 태우도록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터키법인은 이날 오후 10시 이후 한국-터키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3월 한 달 동안 주 3회(수·금·일요일) 왕복 항공편을, 아시아나항공은 4월 14일까지 주 3회(화·목·토요일) 왕복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를 오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우리 국민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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