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서 수술 받던 암환자 몸에 불 붙어 일주일 뒤 절명

루마니아서 수술 받던 암환자 몸에 불 붙어 일주일 뒤 절명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2-31 10:57
수정 2019-12-3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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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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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환자의 몸에 불이 붙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부쿠레슈티에 있는 플로레아스카 병원 집도의들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췌장암을 앓고 있는 66세 여성을 수술하기에 앞서 알코올 성분의 살균제를 썼는데 수술을 하면서 외과용 전기 메스를 대는 바람에 불꽃이 일어 불이 붙었다. 전신의 40% 화상을 입은 그녀는 일주일 뒤 병원에서 끝내 숨지고 말았다.

루마니아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유족들은 병원 측으로부터 사고가 있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사태가 이렇게 심각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하소연을 했다. 유족은 “TV 방송을 보고서야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코스타케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은 “끔찍한” 사고를 규명하겠다며 “나 스스로나 보건부 팀으로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들을 해 협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라티우 몰도반 차관은 “집도의들은 전기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 과정이라면 알코올 성분의 살균제를 몸에 바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은 예산을 건강 부문에 투입하는 나라다. 일인당 지출액 뿐만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따져도 그렇다. 유럽에서 영아 사망률도 가장 높고 병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의사 인력도 늘 부족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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