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나무 299 그루 심은 이유 ‘숲을 위하여’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나무 299 그루 심은 이유 ‘숲을 위하여’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10 11:22
수정 2019-09-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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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클라우스 리트만이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보르터제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조성한 숲을 가리키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클라겐푸르트 EPA
아티스트 클라우스 리트만이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보르터제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조성한 숲을 가리키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클라겐푸르트 EPA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보르터제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커다란 숲이 조성됐다. 원래 3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었는데 가을에는 그윽한 단풍이 물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단다.

어떻게 된 일일까? 클라우스 리트만이란 디자이너가 기후 변화와 숲이 파괴되는 문명을 고발하기 위해 중부 유럽의 숲을 재현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299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무게가 무려 6.6톤 정도 됐다. 앞으로 7주 동안 개방해 숲이 얼마나 많은 동식물을 끌어 모으는지 실험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제목은 ‘숲을 위하여’로 붙여졌다. 모티프는 1970년에 막스 페인트너가 그린 작품 ‘끝나지 않는 자연의 매력’이 제공했다. 그의 그림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처럼 미리 디자인된 공간에서만 자연을 구경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 이미지를 선사했다.
이번 ‘숲을 위하여’ 프로젝트에 영감을 던져준 1970년 막스 페인트너의 작품 ‘끝나지 않는 숲의 매력’. 막스 페인트너 제공
이번 ‘숲을 위하여’ 프로젝트에 영감을 던져준 1970년 막스 페인트너의 작품 ‘끝나지 않는 숲의 매력’.
막스 페인트너 제공
리트만은 “이번 작업의 뒤에 놓여진 아이디어가 단순하지만 매력 있었다”면서 그 그림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이미 미국의 아트 콜렉션에 팔린 뒤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림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달으려면 내 앞에 펼쳐놓고 현실로 느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약 30년 뒤에 그의 구상이 실현됐다. 저녁과 밤에도 개장한다. 299 그루의 나무는 모두 식물병원 같은 곳에서 왔으며 프로젝트가 끝난 뒤 경기장 근처에 옮겨 심게 돼 자연에 관여하는 일을 최소한으로 하게 된다.

리트만은 “이전에 살아있는 생명체로 뭘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조각이나 사진, 회화 일을 했을 때와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작업은 종들에 적응해야 했으며 엄청난 관심과 존중감을 갖고 매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이번 전시회 개장식은 저녁에 열렸다.
이번 전시회 개장식은 저녁에 열렸다.
낮에는 태양 광선을 그대로 받아들여 가을이 되면 고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낮에는 태양 광선을 그대로 받아들여 가을이 되면 고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밤에도 약간 으스스한 달빛이 비치게 되면 투광등으로 환하게 밝히게 된다.
밤에도 약간 으스스한 달빛이 비치게 되면 투광등으로 환하게 밝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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