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말레이機 블랙박스 추정 물건 넘기겠다”

반군 “말레이機 블랙박스 추정 물건 넘기겠다”

입력 2014-07-21 00:00
수정 2014-07-2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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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비난 일자 진상규명 협조…수습한 시신 196구는 냉장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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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그라보베 인근에서 구조요원들이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의 희생자 시신을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시신이 갈가리 찢겨 있어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서 맞춘 뒤 이동시키고 있다. 그라보베 A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그라보베 인근에서 구조요원들이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의 희생자 시신을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시신이 갈가리 찢겨 있어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서 맞춘 뒤 이동시키고 있다.
그라보베 AP 연합뉴스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기 격추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에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협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피해자 가족들을 격앙케 했던 시신 수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블랙박스로 보이는 물건을 국제 전문가들에게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건 현장에 대한 접근을 막는 바람에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조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반군들은 수습된 시신 196구를 차에 옮긴 뒤 사고 현장 인근 토레즈의 냉장시설이 있는 기차로 다시 옮겼다. 섭씨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속에 토막 난 시신들이 들판에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단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3개의 차량에 196구의 시신이 이름표가 붙은 채 보관돼 있는 것을 봤다”면서 “어쨌든 시신들을 이렇게 한곳에 잘 보관해 두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반군은 블랙박스로 보이는 물건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블랙박스처럼 보이는 비행기 부속품을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 유엔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사단이 도착하면 그 전문가들에게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현장이 많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어 인도적 차원의 시신 인도를 넘어서 진실 규명에 얼마나 협조할 것인가는 여전히 미지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7-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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