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 표절 피해 중국 네티즌이 먼저 주장

한국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 표절 피해 중국 네티즌이 먼저 주장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4-07 18:22
수정 2019-04-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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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그린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 방송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중국 네티즌들이 방송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기획 설명만으로 먼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저작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중국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나와 나의 매니저
중국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나와 나의 매니저
중국 인터넷매체 문극망은 최근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나와 나의 매니저’(我和我的經濟人)가 한국의 ‘전지적 참견 시점’을 베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나와 나의 매니저’는 중국 최초로 연예 기획사를 무대로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대 도시인의 직장 생활과 스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중국 네티즌들은 ‘나와 나의 매니저’와 한국 ‘전지적 참견 시점’의 패턴이 거의 동일하다며 저작권을 샀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나와 나의 매니저’는 지난달 17일 처음 방송돼 그동안 24일, 31일 세 차례 방영됐다. 중국 네티즌의 표절 의혹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소개 내용만으로 제기됐는데, 문극망은 “네티즌들이 저작권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일종의 진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나와 나의 매니저’가 한국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말이 많아서 직접 봤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과 매니저 얘기지만 표현 패턴과 딱 잘라서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기법과 유사하며 직장 생태계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 프로그램의 볼거리는 개그”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 영화 ‘베테랑’ ‘미씽’ 등은 정식 판권을 사서 재제작하고 있지만 저작권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모호한 예능 프로그램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잠재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무차별적으로 베끼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표절했다고 의심받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미운 우리 새끼’, ‘정글의 법칙’, ‘프로듀스101’, ‘효리네 민박’,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있다.

‘나와 나의 매니저’ 제작사측은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 없이 “당대의 청년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줘 시청자가 프로그램에서 공감대를 찾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문제를 정확하게 받아들이며 프로그램 속 매니저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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