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북에 ‘경고 메시지’ 해석도’6자회담’ 재개 강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우리는 반도(한반도)에서 난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렇게 말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외교부장 취임 뒤 북한의 핵실험 국면 등에서 “중국은 절대로 집 앞에서 난이 일어나고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주변국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중국이 중미 장관회담에서 다시 한번 이런 표현을 동원한 것은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예고한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장거리로켓 발사나 추가 핵실험 징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북한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으로 조선반도에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 추진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대화 담판을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또 “현재 국면에서 가장 급한 것은 기회를 잡아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고 유관 국가들이 대국을 보면서 언행을 주의하고 융통성을 발휘해 국면을 완화하는 데 유리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이 지난해부터 동력을 불어넣으려고 애쓰는 6자회담 재개 문제도 거론했다.

이어 왕 부장은 “유관 국가들은 6자회담 재개의 조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제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조선 핵문제를 지속가능하고 불가역적이며 실행 가능한 대화해결 궤도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