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극단 선택했는데 “황인종 얼굴이라고 남편이 놀려대”

인도 여성 극단 선택했는데 “황인종 얼굴이라고 남편이 놀려대”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30 18:41
수정 2019-10-30 18: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도의 미백 화장품들. AFP 자료사진
인도의 미백 화장품들.
AFP 자료사진
인도의 21세 여인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는데 남편으로부터 “황인종 얼굴 같다”는 비아냥을 지속적으로 들은 것이 이유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라자스탄주 경찰은 딸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만든 것은 사위의 지속적인 괴롭힘 때문이었다며 친정 아버지가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영국 BBC 힌디가 30일 전했다. 하지만 남편을 체포하지는 않았으며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많은 인도인들은 하얀 얼굴이 훨씬 낫다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이 황인종 얼굴 같다는 비아냥을 듣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도 29세 여성이 같은 이유로 세상을 저버렸다. 지난해에는 14세 소녀가 얼굴 색이 검다는 이유로 급우들이 추하다고 놀려댔다며 극단을 선택했다.

델리의 BBC 기자인 기타 판데이는 “어릴 적부터 친척과 비교되거나 결혼 적령기에 이르면 얼굴 색을 갖고 비교되곤 한다”며 “대중매체들과 광고들이 흰 얼굴의 배우나 모델을 긍정적으로 부각하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런 일을 막으려 캠페인 같은 것도 많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집착까지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