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규모 청평댐 6배… 계획보다 5개월 공기 단축

담수 규모 청평댐 6배… 계획보다 5개월 공기 단축

류찬희 기자
입력 2018-07-25 01:54
수정 2018-07-2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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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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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23일 밤 라오스 아타프주에서 건설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의 보조 댐이 붕괴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백명 발생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무렵 세남노이 댐의 모습.  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23일 밤 라오스 아타프주에서 건설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의 보조 댐이 붕괴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백명 발생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무렵 세남노이 댐의 모습.
연합뉴스
라오스 남부 볼라벤고원 메콩강 지류에 수력발전을 주목적으로 건설한 댐으로 SK건설이 2013년 2월 착공했다.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했다. SK건설은 “이번에 붕괴한 댐은 메인 댐이 아니라 5개 보조 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년 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담수 규모는 11억t(청평댐의 6배)이지만 전력 생산 능력은 충주댐과 비슷한 410㎿급이다. 지금까지 동남아 댐 공사에서 공기를 단축한 것은 SK건설이 처음이었다. 그 덕분에 발주처는 SK건설에 공사를 5개월 조기 완료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2000만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했을 정도다.

SK건설은 산과 산 사이를 11억t의 물로 채우기 위해 세피안·세남노이·후웨이막찬 등 3개 대형 댐과 5개 소형 댐을 건설했다. 수면 아래에 장장 길이 13.6㎞(직경 4.4~5m)의 지하수로를 뚫어 모인 물을 낙하지점으로 이끌었다. 수로를 통과한 물은 수직구를 통해 690m 바닥으로 떨어져 발전소 터빈을 돌린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시도한 국내 최초 해외개발형 수력발전 모델로 기록됐다. 개발형 사업이란 단순 시공뿐만 아니라 개발·건설·운영 등 전 단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는 방식이다. 일회성 건설 수주 수익뿐 아니라 발전소 운영에 따른 전력 판매 수익도 추가로 도모하는 구조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7-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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