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시드니서 여성 상대 잇단 ‘묻지마 살인’

호주 멜버른·시드니서 여성 상대 잇단 ‘묻지마 살인’

입력 2015-03-18 15:23
수정 2015-03-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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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주요 도시인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최근 ‘묻지마 범죄’로 보이는 공격으로 각각 여성 1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호주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멜버른 동부 돈캐스터의 쿠넝 크리크 리니어 공원에서 17일 오후 6시50분께 인근에 사는 17살 소녀가 흉기를 든 한 남성의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호주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소녀는 공격을 받을 당시 헤드폰을 끼고 걷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며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20대로 보이는 용의자는 금발 머리카락을 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시간이 아직 낮시간인 데다 사건 장소가 그동안 교외의 안전한 지역이라는 평판을 받아온 만큼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 주민은 사건 발생지가 15살 딸이 매일 걷던 곳이라며 딸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고, 또 다른 주민은 “여기는 정말 조용한 마을이고 사건이 난 길은 아무 때나 주민들이 걷던 곳”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호주 ABC방송이 전했다.

이에 앞서 시드니 파라마타에서는 지난 7일 밤 9시30분께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인도 여성 프라바 아룬 쿠마르(41)가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을 당해 현장에서 숨졌다.

IT업체 직원이었던 쿠마르는 기차역에서 내려 지름길을 선택, 인적이 뜸한 공원과 골프장 샛길을 걸으며 고국의 남편과 통화하던 중이었다.

남편은 전화상으로 아내의 비명을 들었으며, 피해 여성은 수년간의 호주생활을 마치고 다음 달이면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사건은 호주뿐만 아니라 인도사회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경찰은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며 특별팀까지 구성해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상태다.

대부분 인도인으로 구성된 시민 수백명은 사건 발생 며칠 후 현장에서 촛불을 밝히며 쿠마르의 명복과 함께 다시는 이런 사건이 없기를 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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